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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유석재의 돌발史전’에서, 나는 1597년 9월 명량대첩 당시 이순신 장군의 전함 13척 뒤에 백성들의 피란선 수백 척이 일종의 의병(疑兵·적을 속이기 위한 가짜 군사 시설)으로 있었으며, 이것이 조선 중기 오익창의 ‘사호집’에 이어 최근에 완역된 조선 후기의 ‘만오만필’에 기록됐다는 것을 밝혔다.
명량대첩이 끝나자 남녀노소가 펄쩍 뛰며 환호했고 배에 탄 사람들 사이에선 통혼까지 이뤄졌다는 얘기였다. ([유석재의 돌발史전 2.0] 명량해전 ‘열두 척’ 바로 뒤에... 배 수백 척이 더 있었다고? https://www.chosun.com/culture-life/relion-academia/2026/09/25/N55E4WZDVBF4NNBMDL3EDSGO2I/)
그런데 독자 한 분이 제보를 해 주셨다. KBS에서 30여 년 동안 ‘역사탐험’ ‘TV 조선왕조실록’ 등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으며, 퇴직 후 ‘왕PD의 토크멘터리 조선왕조실록’을 출간했던 왕현철씨다. 그는 이 ‘돌발史전’ 기사를 읽고 흥미를 느껴 비슷한 사료가 있는지 임진왜란 관련 개인 기록을 더 찾아봤다고 한다.
그 결과 오극성(吳克成·1559~1616)의 ‘문월당선생문집(問月堂先生文集)’ 권지3과 김육(金堉·1580~1658)의 ‘잠곡유고(潛谷遺稿)’ 제13권에서 관련 기록을 찾았다는 것이다.
오극성은 무신으로서 임진왜란 때 선전관으로 활동했으며 이순신의 막료 역할도 했다. 명량대첩 직전인 1597년 8월의 기록이다.
<이순신이 다시 삼도통제사가 돼 한산도에 이르렀다. 그러나 전함이 매우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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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연해에는 사대부들의 피란선이 수십 척에 이르렀다. 내 아우 오윤성이 이순신 통제사의 막부에 부임해 여러 사람에게 말했다.
“국가의 존망이 이 수군의 승패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적선이 바다를 뒤덮고 있는데, 통제사가 거느린 배는 매우 적습니다. 단지 수적으로 적을 당해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적이 반드시 우리의 형세를 엿보고, 업신여기는 마음을 품게 될 것이니, 어찌 위태롭지 않겠습니까? (백성의) 피란선들이 일제히 전선의 뒤에 늘어서서 성원이 돼 준다면, 적에게 업신여김을 당할 우려가 없고, 아군도 서로 의지할 형세가 생길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 이렇게 도망쳐 흩어져서 각자 자기 살길만 생각한단 말입니까?
만일 통제사의 형세가 외롭고 불리해진다면 적은 반드시 승세를 타고 진격해 올 것이니, 나라의 일이 위급해질 것은 불을 보듯 분명합니다. 이미 패한 뒤에 설령 목숨을 부지해도, 오히려 죽는 것만 못할 것입니다. 더구나 여러 섬의 사람들이 비록 멀리 피한다 하더라도, 어찌 적에게 잡히는 물고기의 재앙을 피할 수 있겠습니까?”
먼저 의리로써 (백성들을) 깨우쳐 설득하고, 또 이해득실을 따져서 권유했다. 이에 글을 지어 널리 알리고 (피란선들을) 불러 타일렀다. 그러자 멀고 가까운 여러 배에 타고 있던 사대부들이 일제히 소리를 같이 내서 호응했으며, 감히 물러나는 자가 없었다. 오윤성은 피란선들을 거느리고 한꺼번에 통제사의 전함 뒤에 늘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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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쳐 왜선을 불태우고 격파했다.>
이 기록에 따르면 명량대첩 당시 백성의 피란선을 동원해 수군의 후방 지원을 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오극성의 동생 오윤성이었다. 뿐만 아니라 오윤성은 피란선의 백성을 설득하고 전투 당일 후방에 배치까지 도맡았다는 것이다. 오윤성은 형 오극성과 마찬가지로 선전관 활동을 했으며 이순신의 막료로 참여했다고 한다.
다른 기록은 조선 중기 인조부터 효종 때까지 활동한 명재상 김육이 남긴 ‘잠곡유고’ 기록이다. 김육이 ‘이통제충무공신도비명’에 썼던 내용이라고 한다.
<호남의 피란선들 가운데 여러 섬에 흩어져 정박해 있던 것이 100여 척이었다. 공(이순신)은 그들과 약속한 다음 진을 친 후방에 그 배들을 늘어세워 응원하게 했다.>
왕현철씨의 해당 블로그 글은 이곳(명량해전, 백성의 피란선이 후방 지원했다 https://blog.naver.com/tlsyfm/에서 볼 수 있다.
당초 ‘사호집’에만 나오는 줄 알았던 ‘명량대첩 당시 백성 피란선 후방 지원’ 기록이 훨씬 많은 곳에서 교차 검증되고 있다. 앞으로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제작된다면 꼭 넣어야 할 장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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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재의 돌발史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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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홍수 속에서 한 줄기 역사의 단면이 드러나는 지.을 잡아 설명해드립니다.
외롭고 불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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