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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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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성규 2006년 실업계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1학년 때 선생님들이 수업 중간중간 동아리 모집을 했다. ‘기능경기반’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이름 그대로 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는 특별반. 매일 밤 10시까지 수업한다고 해서 지원하진 않았다. 콧속에 한 시간만 들여도 머리 아픈 납 연기를 야밤까지 맡을 용기가 없었다. 이후 학창 시절 동안 간간이 기능경기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학과 다른 동기가 4등(우수상)으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는 이야기. 대회에서 은상을 받은 1년 선배의 이야기도 들었다. 소문으로만 듣던 동기와 선배는 창원 폴리텍대학교에서 다시 만났다. 동기와는 같은 실습을 했는데 나와 수준 자체가 달랐다. 내가 3시간 동안 끙끙대며 땜질하던 회로를 15분도 안 걸려 완성했다. 학과 시험은 늘 A+ 학。이었을 뿐더러 컴퓨터도 무척 잘 다뤘다. 그런데 둘 다 대기업을 못 갔다. 받아주질 않더란다. 당시 이명박 정부가 고졸 채용을 적극 장려했음에도 그랬다. 오히려 군 제대한 복학생 형들이 애매한 학.으로 운 좋게 대기업을 많이 갔다. 취업엔 실력보다 시운이 훨씬 중요하며, 기능경기대회 입상 성적이 취업에 생각보다 큰 영향이 없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다. 그렇다면 지금 기능경기대회의 위상은 어떨까. 두 달 전 모교를 방문했다. 곧 정년 퇴임하는 은사님과 대화 중 기능경기대회 얘기가 나왔다 바다게임 . 요즘 기능경기대회반 운영은 어떻게 되느냐고 여쭈니, “영 파이다(별로다)”라고 말씀하셨다. 지원하는 친구가 거의 없다고. 힘들게 상 타 봐야 이익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안다더라. 전국대회 금상을 타도 상금은 고작 1000만원, 게다가 병역특례며 공무원 취업 가산。조차 안 준다는 증언에 적잖이 충격받았다. 물론 산업인력공단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의 필기나 실기시험 면제 혜택이 있긴 하다. 국가기술자격법에 명시해 놨다. 문제는 그 면제해 주는 자격증의 ‘급’이 기능경기대회 입상이란 업적에 비해 많이 모자라다. 지방 대회 입상자는 기능사, 전국과 국제 대회 입상자는 산업기사 자격증을 면제해 준다. 기능사 자격증은 한 달, 산업기사 자격증은 석 달쯤 준비하면 딸 수 있다. 기능경기대회 입상까지 한 학생들에겐 사실상 필요 없는 혜택이다. 물론 이력서 경력란에 한 줄 쓸 수야 있겠지만 채용에 얼마나 도움이 될진 아무도 모른다. 최근 초고속 AI 발전으로 블루칼라 직업이 다시 뜬다는 기사들을 봤다. 현실은 어떨까. 2026년 7월 고용 동향을 보면 작년 7월 대비 건설업 취업자는 5만7000명 감소, 제조업은 6만8000명이 감소했다. 업계의 불경기가 원인이겠지만 직업 이동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실제로 두 업종엔 청년층 유입이 매우 적다 모바일 바다이야기릴게임예시 . 왜 이런 부조화가 발생할까. 물론 교육 수준이 올라감으로써 청년층이 블루칼라 노동을 꺼리는 현상은 선진국 공통이다. 이를 감안해도 한국은 ‘기능인’들에 대한 처우가 유달리 박하다. 고용 시장은 기능인을 싸게 부려먹는 데만 익숙하고 정부는 숙련을 뒷받침할 제도 만드는 데 소홀하다. 청년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기에 블루칼라 노동을 꺼린다. “학력으로 인한 임금 차별이 심각하다. 이 문제 때문에 모두가 대학을 가야 한다. 국가역량과 재정낭비다. 독일의 경제 핵심은 숙련노동에 대한 존중 또는 충분한 보상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1년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한 발언이다. 5년 지난 지금 대한민국에 빗대도 정확한 지적이다. 곧 모든 블루칼라 노동 현장에서 한국인 숙련 노동자의 씨가 마른다. 현장을 피지컬 AI와 외국인 노동자에게만 몽땅 떠넘길 생각이 아니라면 대대적으로 고용정책을 손보아야 한다. 이런 큰 개혁엔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당장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기능경기대회의 위상을 올리는 것이다. 입상자에게 공무원, 공기업 취업 시 가산。을 부여하고, 현행 자격증 시험 면제 혜택을 산업기사에서 기사로 올리자. 국회를 거칠 필요도 없다. 시행령 개정만으로 가능하다. 세금 투입까지 할 필요도 없고 대우만 합리적으로 해주면 된다. 무엇보다 ‘소년공 출신 대통령’이 해당 문제를 직접 챙기는 모습은 대회를 준비하는 교사와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을 용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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